메르스 사태로 인해 우리는 거의 패닉해지고 있다. 어쩌다가 이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는가... 이런 와중에 며칠 전 우리병원에서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 무릎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받으러 입원 환자가 아무 말도 없이 병원 밖으로 나가서 근처 병원에 가서 열이 펄펄나고 기침이 나는데 우리병원에서 준 약으로는 해결이 안나니까 더 좋은 약을 달라고 하였다는 것... 다행히 그 병원 내과 선생님이 우리병원에 전화하여 환자에 대하여 확인을 하여 우리는 그 환자의 대책없는 행각(?)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 환자는 감기 증상은 있었으나 열이 난 적은 없었다. 그러한 사실에 대하여 환자에게 나무라자 그 환자는다른 병원에 간 것에 대하여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는데 왜 이러느냐고 하면서 오히려 화를 불같이 내는 것이었다. 적반하장! 환자 마음대로 이 병원에 가고, 또 다른 병원에도 가보고, 더 큰 병원에 가고,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참아가며 서울의 병원에 가고.... 그리고 서러움을 받아도 마지막 종착지는 서울의 BIG 5 병원에 가는 것..... 이러한 구조의 의료전달체계 솔직히 말하면 의료전달체계라고 할 것도 없다. 환자 맘대로 선택하고 병원을 돌아다녀도 누가 뭐라고 할 수도 없는 현재의 의료제도. 커다란 병원들은 점점 더 크게 건물을 짓고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의 환자들은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 가고 그래서 그렇게 커다란 병원에는 더 많은 환자들이 넘쳐나고... 메르스 사태가 발생된 여러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일단 발등의 불부터 끄는 것이 급한 일이지만 이렇게 까지 된 원인에 대하여 현재의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힘들고 어렵더라도 현명한 정책적 대안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