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종별 구분에 재활병원이란 것은 없다. 그냥 병원에 포함되어 있다. 요양병원은 따로 종별로 구분이 되어 있어 의료비의 지급 트랙이 다르게 되어있다. 최근 재활병원의 종별구분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맞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게 나눈다고 해서 정말 환자에게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말이다. 지금 재활병원 종별을 나눈다고 하여 환자의 재활치료가 더 잘 된다고 말 할 수 있겠는가? 여태까지 돌아가는 재활의료 현실을 보면,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재활난민의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누가 재활난민을 만들고 있는 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일단 환자를 맡아서 치료할 거라면 끝까지 책임지고 정성껏 치료하여야 하는 게 병원과 의사의 기본적인 도리가 아닌가? 환자가 더 이상 돈이 안 된다고 아무 대책 없이 퇴원시키고 병원에서 또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돌리는 병원들은 결국은 재활난민을 양산하면서, 재활병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이는 그들은 여기서 자유롭다고 할 수 있는가? 단지 의료정책의 체계의 문제로 인하여 할 수 없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변명한다고 하여 책임이 없는 것인가? 그래서 재활병원의 종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납득될 수 있을까? 또 다시 어설픈 의료 정책으로 인하여 더 망가질 수 있는 괴물 의료정책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더욱이 한 수 더 떠서 한의사도 덩달아 재활병원을 만들겠다는 현재의 이상한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가 있을까? 재활병원에 대한 의료 정책 만들기 전에 우선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으면 좋겠다. 목소리 큰 놈이 우기는 대로, 말 잘하는 사람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현재 재활병원이 돌아가는 꼴들을 보고 여기서 어떻게 하는 것이 환자에게,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책을 만들면 이렇게 될 것이다 하는 가정은 이제는 더 이상 필요 없다. 그렇게 하면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결과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헛되이 허비되는 것을 너무나 많이 경험하지 않았는가? 더 이상 외국의 그림 같은 재활병원들을 돌아다니며 외화를 낭비하는 일은 이제 하지 말자. 무엇이 도움이 되었는가? 실제 존재하고 운영하고 있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현재 우리사회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재활병원들의 사례를 찾아 거기서부터 답을 찾는 노력을 하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되도록 적게 들이면서 성공적인 문제해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