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이 4월 23일 우리병원에 오셔서 강의를 해주시기로 하였다.
최근에는 스님이 쓰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의 제목이 내 마음을 잡고 있다.

우리는 열심히 살던 시간이 갑자기 멈추어 버린 재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시간이 멈추어 버린 것에 당황하며 다가오는 또다른 시간을 외면하려고 한다.
대부분이 억울해 하고 분노한다.
환자의 가족들은 아픈사람으로 인하여 덩달아 시간이 멈추어지는 것에 불안해하기도 한다.

전혀 원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시간이 멈추게 되었을 때,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나를 들여다 볼 기회로 삼는다면
너무나 힘들게 보내고 있는 재활치료를 하면서
아프기 전에는 모르고 지나쳤던 소중한 것들이 비로소 보이게 될 것 같다.

몸이 불편해졌다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살길이 막막해 졌다고, 갈 곳이 없어졌다고,
혼자서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멈추게 되어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하여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다면
힘들게만 느껴지던 재활치료가 조금씩 소중한 것들을 찾게되는 과정으로 느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