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반듯한 초상, 신영복이라는 이름의 큰 별이 지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타계하시고, 오늘 18일에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杏林回春' 행림회춘 저희 파크사이드 재활의학병원의 진료실 앞, 신영복 선생님이 주신 귀중한 글이 있습니다. 행림회춘이라는 말은 옛날 오나라의 한 의사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준 다음, 치료비를 받는 대신 살구 씨 하나를 뒷산에 심고 가게 했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뒷산에는 살구나무 숲이 만들어졌다고 하지요. 그 숲에 봄날이 돌아와 살구꽃이 만발해 있는 장면을 아스라이 그려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구씨를 심었으면 살구나무 숲이 되었을까요? 선생님께서 저희 파크사이드 재활의학병원에 행림회춘이라는 글을 써주신 것은 약자의 편에 서서 환자를 치료하고 마음으로 어루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신 선물인 것 같습니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주신 언약을 받들어 아름다운 살구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약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신영복 선생님의 75년의 삶이 한 편의 담론이자 이 시대의 언약이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꽃피울 차례가 아닐까요. 저희 파크사이드 재활의학병원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치열하게 성찰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